알고리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취향 저격 콘텐츠의 비밀

2024-02-14

 

# 일상 속 깊게 자리 잡은 알고리즘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포털 뉴스나 SNS에 새로 뜬 소식을 확인합니다. 또, 출근길에 내비게이션을 켜고, 업무를 할 때 검색엔진에서 키워드를 검색해 자료를 찾습니다. 퇴근 후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사고,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유튜브 영상을 보고 SNS 뉴스피드를 내리며 지인들이 쓴 글을 읽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알고리즘’이 작동합니다. 이미 우리는 거대한 알고리즘의 체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현대사회는 알고리즘에 의해 조합되는 사회라 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SNS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의 집합체입니다. 페이스북은 시간 순으로 소식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이용자 정보, 친구 정보, 가입 그룹, 작성 게시 글 등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인의 게시 글이 작성됐다는 신호가 들어오면 이용자가 반응할만한 정보를 예측해 점수를 책정하고 높은 점수의 게시 글을 먼저 배열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역시 콘텐츠를 추천하고 배열하는 전반적인 영역에서 알고리즘이 작동합니다. 이용자가 어떤 영상을 보는지, 그 영상을 어느 시점까지 시청했는지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좋아할 만한 영상을 끊임없이 추천해 ‘동영상 개미지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책적 의사결정에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법원에서 피고인의 재범률을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참조해 판사가 형량을 선고하거나 가석방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거나 보조하며 복지대상자를 선정하는 식의 정책도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 알고리즘이 우리 생각과 삶을 바꾼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편견’을 초래하고 ‘확증편향’을 강화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개발자의 성향과 판단, 사회적 풍토, 외적인 압력이 개입되기 때문에 알고리즘은 편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계가 하면 공정하고 완벽할 것 같지만 사람이 편견을 갖는 이상 사람의 데이터를 모아 작동하는 알고리즘도 편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2016년 7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온라인 국제미인대회에서 프로필 사진을 심사하는 프로그램이 백인을 제외한 후보자들을 떨어뜨린 일이 대표적입니다. 구글의 온라인 광고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보다 높은 임금의 직업 광고를 추천하는 경향과 흑인들에게는 저렴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튜브는 추천 알고리즘으로 체류시간을 70%이상 늘렸는데 이 과정에서 음모론적인 내용도 자주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해가능한 알고리즘 리터러시, 어떻게?
알고리즘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해 우리 삶을 지배하는 ‘권력’임에도 우리는 그 정체를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문제는 알고리즘 편향 자체가 아니라 편향인지 아닌지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기에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합니다.

 

또한, 알고리즘이 활용된 서비스가 가진 한계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서비스에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는지 알리고, 이를 의심하고 비판해보는 경험을 주고, 나아가 변화하는 기술에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시민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 알고리즘 리터러시를 키우는 완벽한 방법
아래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요즘엔 어디에서든 알고리즘이 활성되어 있어 스스로 검색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파악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은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습득하게 하여 진실은 외면한 채로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 편향’을 심어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향성을 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알고리즘을 초기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알고리즘으로 유명한 유튜브에서 직접 내 계정의 알고리즘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알고리즘을 초기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튜브로 들어가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누르고, 설정으로 들어가 전체 기록 관리로 들어가면 영상을 시청한 기록들이 뜹니다. 
여기서 삭제, 그리고 모든 데이터 삭제를 누르면 그동안 봤던 영상과 검색 내용들이 모두 지워집니다. 
여기서 더 이상의 기록을 멈추고 싶다면 YouTube 기록 저장 중에 들어가서 사용 중지를 누르고, 내용을 잘 읽은 후 일시중지를 누르면 기록이 멈추게 됩니다.
만약 알고리즘 초기화가 아니라 단순히 알고리즘으로 뜨는 영상들을 보기 싫은 경우라면, 원하지 않는 영상 제목 옆, 점 세개를 누르고 관심 없음 또는 채널 추천 안 함을 누르면 됩니다.
매일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알고리즘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 미디어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하는 비판적 사고가 중요해졌으며, 미디어 리터러시를 활용하여 자신의 알고리즘이 유익한 것인지, 편향되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