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등장에 따른 변화된 미디어리터러시의 활용
2023-10-30
유튜브 등의 다양한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개인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일반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쇼츠 기능 등 30초-1분 이내의 짧은 영상들을 시청자들이 많이 소비하며 새로운 ‘밈(Meme)’ 현상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적 현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수용자 주체성 증가
먼저 수용자의 주체성이 크게 증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쇼츠를 제외한 일반 20분-1시간 이내의 영상의 경우에도 물론 방송 전문가 이외에도 일반인들도 영상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영상 길이가 긴 콘텐츠의 경우 편집을 하는 데 있어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영상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는데 있어 일정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릴스나 쇼츠와 같은 콘텐츠는 별도 프로그램 없이 단순히 앱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촬영하고,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용자들의 영상 업로드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간편하게 만들어준다.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창. 간단한 클릭을 통해 오디오, 텍스트, 효과를 바로 추가할 수 있다.
#일상의 콘텐츠화
이처럼 쇼츠와 릴스가 활성화됨으로써 사람들은 평소 일상도 쉽게 콘텐츠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쇼츠 이외에도 블로그,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의 기능이 활성화된 것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SNS 소통창구가 활성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개방감이 커졌다. 스토리 기능, 블로그를 통해 본인의 일상 사진 및 영상을 실시간으로 업로드하듯이 이를 쇼츠, 릴스에 공유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본인의 일상 외에도 K-POP 분야에서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또한 일상의 콘텐츠화에 일부 기여하고 있다. 요즘 중, 고등학생은 학교 생활 중에서도 SNS 상 유행하는 챌린지를 쉽게 촬영하여 업로드하고, SNS 상 ‘밈’화된 상황극 등을 지인들과 촬영하여 업로드하는 등 일상을 숏폼, 릴스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콘텐츠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을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자유롭게 공유하는 모습
#짧고, 자극적인 정보를 더욱 찾는 특성
그러나 이러한 짧은 콘텐츠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제 유튜브의 20분-1시간이 되는 영상의 길이를 넘어 30초-1분의 영상을 보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이에 쇼츠, 릴스 영상을 많이 시청한 사람들은 10분-20분 정도의 분량이 되는 유튜브 영상들을 시청하는 데 집중도가 떨어짐을 말하고, 이렇게 사람들이 짧은 영상들을 찾는 특성을 악용하여 악의적 영상들 또한 많이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쇼츠, 릴스가 활성화되기 이전 사람들은 다소 긴 분량의 영상을 찬찬히 시청함으로써 영상을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는데, 30초 등 짧게 영상을 보고 다음 영상으로 휙 넘기는 미디어 소비 현상은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시청자층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알고리즘화를 통한 영상에 대한 접근성 제한
특히 이러한 쇼츠, 릴스 시청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알고리즘화’ 시스템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회 현상에 대해 시청자가 B라는 관점에 대한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해당 영상과 시청자의 관점이 일치해 비슷한 관점의 영상을 여러 번 시청했다고 가정하자. 시청자의 영상 알고리즘은 점차 ‘B’ 관점과 관련된 영상들로 구성될 것이고, 시청자는 해당 알고리즘을 이용하며 점차 ‘B’라는 관점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다. 즉 시청자로 하여금 편협적인 시각을 가지게 하며, 이는 시청자의 능동적 비판 능력을 점차 감소시키게 만든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맞춤 동영상 목록. 비슷한 주제의 영상들이 주로 많이 업로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쇼츠, 릴스라는 새로운 미디어 매체의 등장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디어 생산 및 의사표현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였지만, 시청자가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미 사람들은 현재 미디어 체계에 많이 익숙해졌을 테지만, 의식적으로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